24일 일요일, 2016년도 조주기능사 제1회 필기시험에 응시했다.
필기시험시각은 오전 11시. 시험장이 집 근처라 느긋이 일어나 나갔다가 매우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덕분에 교실 내에서 정리한 자료를 한 번 더 볼 기회는 없었다. 조주기능사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은 12명 정도. 대부분이 어린 고등학생들이다. 맨 뒤에 아주머니 한 분도 계셨다.
11시 30분, 받은 문제형은 A형. 기출 문제풀이 때보다는 훨씬 속도가 붙는다. 한두 문제 정도 과거의 기출 문제가 똑같이 나왔다. 시험의 난이도는 평이했던 수준. 12시가 되자마자 시험지를 제출하고 교실을 나가는 학생들이 눈에 더러 띄었다. 푼 문제는 꼼꼼히 마킹을 하고, 모르는 문제는 찍어 12시 10분에 답안지를 제출했다.

[필기시험문제지는 가져갈 수 있다]

채점 결과, 60문제 중 10문항을 틀렸다. 마킹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산업인력공단이 제시한 컷트라인은 무난히 통과한 셈이다. 조리를 업으로 배우는 학생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겠지만, 4일 바짝 외운 것 치곤 양호한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각 국가별 와인의 등급이나 주류가격측정계산 등, 좀만 더 신경썼다면 맞을 수 있던 문제들을 보니 에너지를 더 쏟아서라도 꼼꼼히 챙겨볼 걸 하는 생각이 조금 든다.

[공부자료. 기주와 잔, 가니쉬는 한페이지 내에 정리했다]
필기시험을 준비하며 가장 난감한 점은 지금까지 살아오며 마셔본 술의 종류가 그닥 다양하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칵테일 뿐 아니라 그 기주가 되는 술들의 특성을 일일히 암기하느라 공부의 범위가 생각보다 넓게 느껴지기도 했다.
또 시험에 주로 등장하는 칵테일에는 클럽이나 바에서 보통 즐겨 마시는 인지도가 높은 칵테일들(깔루아밀크나 섹스온더비치 등)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생전 처음 들어보는 칵테일들은 책의 사진자료에 의지해 일일히 기호화/이미지화하는 방법으로 암기할 수 밖에 없었다.

[첫 실습 칵테일. 준벅]
시험을 마치고 오랜만에 학원을 방문해 실기연습을 시작했다. 40개의 레시피 중 가장 레시피가 까다롭다는 세 가지(롱아일랜드아이스티, 준벅, 마이타이)를 암기하고 파트너와 번갈아 실습하며 시간을 재었다. 1차:10분 - 2차:8분 - 3차:7분. 최대한 시간을 줄이고 손을 빠르게 해 군더더기 없는 동작을 완성해야 한다는데....아마 기본도구들은 별도로 구입해 집에서 동작을 익혀야 능숙하게 될 듯 싶다.
맹물로 하는 실습을 마치고 실제로 제조해 낸 첫 칵테일은 준벅. 미도리의 녹빛이 더 진하게 들어가면 좋을 네온의 연둣빛이다. 라임-코코넛-바나나-멜론-파인애플의 옐로그린 과실 계열 리큐르들. 맛 또한 조화롭다. 시음이 목적이므로 가니쉬는 제외. 개인적으론 코코넛 향만 덜하다면 취향에 부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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